토크란 엔진을 돌리는 힘, 즉 회전력을 말합니다. 우리가 흔히 엔진에 사용하는 용어인 마력은 토크에 회전수를 곱한 값으로, 토크가 클수록 마력이 커지게 되고 마력이 커지면 속도도 높아지게 되는 것이지요. 내연기관 자동차의 경우 엑셀을 밟으면 서서히 최대 토크에 도달하면서 가속력을 내게 됩니다. 반면 전기차는 엑셀을 밟는 순간부터 최대 토크에 도달하게 되는데요. 이때 순간적으로 큰 힘(가속력)이 발생하면서 타이어의 마모도가 증가하게 됩니다. 이러한 타이어 마모도를 낮추기 위해 내구성 기준이 높은 전기차 전용 타이어의 필요성이 제기되었습니다.

전기차는 내부에 배터리가 장착되어 있어 일반 자동차보다 무게가 더 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국내 C사의 휘발유 경차 모델의 경우 약 895~955kg 정도 무게가 나가지만, 동일 경차의 전기차 모델은 1,230kg으로 약 300kg 정도 무게 차이가 있습니다. 문제는 무게가 더 나가는 만큼 타이어가 견뎌야 하는 하중도 자연스럽게 커지게 되는데요. 이에 따라 전기차의 무거운 하중을 버틸 수 있도록 견고한 내구성을 지닌 전기차 전용 타이어가 중요해졌습니다.

전기차에 들어가 있는 전기모터는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엔진소음이 비교적 적은 편입니다. 따라서 전기차의 저소음 특성을 더욱 강화하려면, 노면 소음을 최소화 하는 타이어 기술이 필요한데요. 실제 전기차에 일반 타이어를 장착하고 주행하는 경우 엔진소리보다는 오히려 노면 소음이 더 크게 들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전기차에는 저소음 설계가 반영된 전기차 전용 타이어가 반드시 필요한 것이지요.

지면과 맞닿아 있는 타이어는 항상 저항을 받게 되어있습니다. 이러한 저항은 자동차 주행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힘이 작용하게 되는데 이것을 ‘구름 저항’이라고 부릅니다. ‘구름 저항’은 회전하는 타이어의 공기저항, 노면과 타이어가 미끄러지면서 발생하는 구동력 낭비, 트레드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손실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 중 트레드 에너지 손실은 구름 저항을 생성하는 가장 큰 요인이지요.

전기차는 일반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높은 무게와 높은 초기 구동 토크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트레드 에너지 손실이 더 크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전기차 전용 타이어는 트레드 에너지 손실을 줄이기 위해 폭이 좁게 설계되는 경우가 있으며, 변형이 일어나지 않도록 신기술이 접목된 ‘부타디엔 고무(Butadiene Rubber)’가 사용되기도 합니다.

또한 전기차는 기본적으로 정해진 배터리 용량을 활용해 구동해야 하므로 에너지 절감 기술이 필수적인데요. 따라서 일반 타이어에 비해 가벼운 무게와 회전 저항을 낮춰 에너지 손실을 줄이는 방향으로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좁아진 폭에 따라 제동거리가 길어지고 타이어 파손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트레드 디자인도 새롭게 고려해야 합니다.

이처럼 전기차는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와는 확연히 다른 구동 시스템으로 인해 전용 타이어를 만들 때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많은데요. 머지 않아 한국타이어와 함께 만들어 갈 전기차 드라이빙의 미래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